춘천 풍물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을 위해 춘천시가 102억원을 들여 설치된 공영주차장은 한산한 반면 인근 도로는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춘천 풍물시장 공영주차장은 2018년 12월 풍물시장 활성화와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10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준공됐다. 춘천시는 이를 통해 시장 주변의 불법 주차차량 감소를 기대했지만 불법 주정차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일장이 열린 2일 오전 10시쯤 찾은 풍물시장은 장을 보러나온 시민들로 북적였으며 인근 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풍물시장 내부 주차장은 만차 상태로 주차를 하지 못한 채 빠져나가는 차량이 대다수였으며 이들 차량 대부분은 불법 주차 단속구간인 도로변 혹은 골목에 주차를 했다. 

춘천시는 불법주정차를 막기 위해 수시로 단속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고정식 카메라에 30건, 이동식카메라에 4건 등 34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반면 차량 232대를 수용할 수 있는 5층짜리 풍물시장 공영주차장은 3층부터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민 봉모(55)씨는 “풍물시장 공영주차장은 시장과 거리가 멀다 보니 편의성이 떨어져 이용을 꺼리게 된다”며 “특히 주차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인근에 주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공영주차장은 시장에서 물건을 살 경우 1시간 무료이용이 가능하지만 노상 점포는 예외여서 불법 주정차를 오히려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풍물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사업자 등록을 마친 상인들을 대상으로 1시간 무료이용권을 발급하고 있지만, 제도권 밖에 있는 노점상인들의 경우 매번 바뀌다보니 발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차권을 가진 거점 상인들을 통해서 주차권을 대신 발급해 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점 상인 김모(46)씨는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주차권은 풍물시장 상인연합회를 통해 발급받아 나눠주고 있지만, 작게 운영하는 노점 상인들의 경우 주차권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춘천시는 풍물시장 공영주차장 활성화를 위해 재산세 고지서 뒷편에 홍보 문구를 삽입하거나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느끼는 유료 주차장에 대한 거부감을 개선하기 위해 인력을 추가 배치해 안내를 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불법주차도 해결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시에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민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