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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경춘국도 ‘내년 착공’, 도지사가 책임지고 이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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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제2경춘국도 ‘내년 착공’, 도지사가 책임지고 이행하라

    • 입력 2024.05.22 00:01
    • 기자명 엠에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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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3일 도청 기자실에서 46번 국도 행정복합타운 일대 입체​​​​​​​교차로 조성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3일 도청 기자실에서 46번 국도 행정복합타운 일대 입체교차로 조성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가 강원도의 오랜 숙원사업인 제2경춘국도에 대해 “내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늦었지만 듣던 중 반가운 말이다. 제2경춘국도 공사 결정권이 도지사에 있지 않으니 딱 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지만, 도지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제2경춘국도는 2009년 개통된 서울~춘천고속도로가 그동안 늘어난 차량을 소화하지 못해 만성적인 정체를 빚으면서 필요성이 대두된 자동차전용도로다. 기존의 서울~춘천고속도로는 당초 하루 교통량을 4만5000대로 예상하고 설계했지만, 주말이면 10만대 이상의 차량이 몰려 종종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곤 한다. 이 때문에 춘천을 비롯한 영서 북부지역 주민들은 꽉 막힌 도로로 인해 생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도권 시민들은 춘천 나들이를 생각하면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에 대한 즐거운 기억보다 교통체증으로 겪은 스트레스를 먼저 떠올린다. 관광지로서 춘천의 접근성은 떨어지고, 지역 경제 활력에 저해가 된다.

     춘천과 강원자치도로서는 수도권에서 춘천으로 통하는 또 다른 도로망 구축이 절실하다. 춘천을 기점으로 수도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인프라가 마련되면 경제 사회적 시너지 효과가 생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제2경춘국도의 필요성은 인정된 바 있다. 정부는 총연장 33.6km에 이르는 이 도로를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줬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길고 복잡한 과정이 수반되기 마련인데, 이를 생략하고 사업을 추진해도 좋다고 인가한 것이다. 당연히 당시에는 금방이라도 공사에 들어갈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그로부터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으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도는 사업 지연의 이유로 사업비 증가를 든다. 예타 면제받을 때 계상한 사업비는 1조2000억원이었으나 기본 설계를 하고 보니 이보다 39%가 늘어 1조7000억원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100원 들어가는 공사를 61원에 맡아 시공할 어리석은 업체는 없다 보니 사업이 추진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5년 전보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올랐고, 따라서 총사업비가 불어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실제 2022년 턴키(일괄입찰) 방식으로 입찰에 부쳤을 때 응찰 업체가 없어 유찰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사태를 팔짱 끼고 보고만 있다면 강원도 공직자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사업비 증액이 문제라면 증액의 이유와 불가피성을 설득해 정부 승인을 받아내야 하고, 늘어난 비용 때문에 적정성 검토를 다시 받아야 한다면 꼼꼼하게 준비해 난관을 넘어서야 한다. 김진태 지사는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된다”고 했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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