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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피 못 잡는 강원관광재단…도민 혈세만 축낼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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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갈피 못 잡는 강원관광재단…도민 혈세만 축낼 텐가

    • 입력 2024.07.10 00:01
    • 수정 2024.07.11 22:36
    • 기자명 엠에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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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클리매거진 제210호 1면.
    위클리매거진 제210호 1면.

     

    강원관광재단이 설립된 지 4년이 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천혜 자원인 산과 바다, 삶터를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 뽐내기 위해 내건 ‘대한민국 관광 1번지, 강원에서 시동 걸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다. 한껏 관광을 주력산업으로 키우려는 도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게다가 예산은 삭감되고 인력도 부족하다. 관광 쪽에서 잔뼈가 굵었어도 힘겨울 수밖에 없는 재단 대표이사 자리는 정치인이 차지해 ‘낙하산’이라는 비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안이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진력해도 힘들 판에 겉돌고 있다, 최대 위기라는 등의 목소리가 재단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재단의 존재 이유를 묻고 있는 것이다.

     강원관광재단은 2020년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출범했다. 도(道)와 18개 시·군의 관광업무를 통합해 실행하는 전담기구이자 ‘싱크탱크’로 서다. 민관 거버넌스 관점에서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뒀다.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간의 중복된 업무를 조정하는 동시에 시·군별 개성을 살리되, 연계사업 등을 발굴해 강원 관광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다. 재정은 적잖은 부분을 시·군의 출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새로운 모델이다. 도민들이 박수를 보냈음은 물론이다. 

     강원관광재단은 도약하기는커녕 갈수록 쪼그라드는 형세다. 주요 업무 중 하나인 11쪽짜리 3월과 4월 ‘강원관광동향’ 보고서가 제때 발간되지 못했다. 보고서는 관광산업의 지표와 트렌드 등을 분석한 내용이다. 관광 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하는 관광업계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담당 직원의 퇴사 탓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어나서는 안 됐을 ‘사고’다. 기관으로서의 신뢰를 저버리는 ‘사건’이나 다름없다. 사업예산의 경우, 2022년 130억 원에서 지난해 126억 원, 올해 114억 원으로 줄었다. 총정원은 46명이지만 현재 38명이 전부다. 그나마 지난달 7명을 충원한 결과라니 얼떨떨하다.

      강원관광재단은 출범 취지를 다시 짚어 봐야 한다. 단적인 사례이지만,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강원을 찾은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2% 감소했다. 책임과 역할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재단이 내세운 관광 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비전에 와닿지 않아서다. 마케팅 중심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연구개발을 하지 않고 의제 설정을 않는 말뿐인 ‘싱크탱크’는 의미 없다. 세금을 내는 도민들도 원하지 않는다. 재단은 강원 관광이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확실히 자리 잡기 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인 틀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민들이 돌아설 수 있다. 궁극적으론 존치 여부까지 따질 수도 있다. ‘힘들고 지칠 때면 더 생각나는 관광지, 강원도’는 자연스레 생기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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