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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이 낳은 ‘황금알’⋯토트넘행에 구단·모교도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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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민혁이 낳은 ‘황금알’⋯토트넘행에 구단·모교도 함박웃음

    내년 1월부터 토트넘 소속
    이적료 약 60억원(추정) 안겨
    연대기여금, 강릉제일고 수혜
    유소년선수 토트넘 캠프 초대

    • 입력 2024.08.24 00:05
    • 수정 2024.09.01 20:59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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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민혁(강원FC)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되면서 그를 키워낸 강원FC와 모교인 강릉제일고가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낸 결과다. 양민혁이 거쳐간 팀과 학교는 FIFA 연대기여금 제도를 통해 주머니를 쏠쏠하게 채울 전망이다.

    지난달 토트넘과 모든 계약 절차를 마무리한 양민혁은 올 시즌을 마치고, 강원FC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향한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이적료는 400만유로(약 6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양민혁이 이적하면서 현재 소속팀인 강원FC를 비롯해 그가 다녔던 학교와 유스팀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우선 강원FC는 이적료로 한 해 예산(약 110억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이 열악한 도민구단에게는 상당한 금액이다. 김병지 강원FC 대표는 역대 유럽으로 직행한 K리거 중 최고의 이적료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양민혁이 다른 팀으로 옮길 때 이적료의 일정 비율을 받는 ‘셀온조항’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양민혁을 60억원으로 데려온 토트넘이 이후 다른 팀에 이적료 600억원을 받고 보내면 차익 540억원 가운데 54억원(셀온조항 10% 가정)을 강원FC가 가져간다.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몸값을 올린다면 수십 수백억원의 돈을 챙긴다는 의미다. 잘 키워낸 선수 하나가 구단을 먹여살리는 셈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확정한 양민혁(왼쪽)이 원구단과 모교에 적지 않은 혜택을 안길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리즈에서 토트넘 선배인 손흥민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확정한 양민혁(왼쪽)이 원구단과 모교에 적지 않은 혜택을 안길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리즈에서 토트넘 선배인 손흥민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양민혁이 거쳐간 모교도 짭짤한 보상을 받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연대기여금’ 제도 덕분이다. FIFA는 선수의 성장과 육성에 기여한 학교나 클럽에 일정 금액(이적료 5%)을 나눠주도록 강제로 규정하고 있다. FIFA 연대기여금 규정에 따르면, 양민혁을 데려간 팀은 만 12세~15세까지 뛰었던 소속 학교·클럽에 각각 0.25%씩, 만 16세~23세까지 소속팀에게는 0.5%씩 지급해야 한다.

    양민혁은 강원FC 유스팀(U-18)인 강릉제일고에서 2022년부터 준프로 계약 전인 2023년 말까지 뛰었다. 현재 추정되는 이적료를 6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1%(0.5%·2년)인 6000만원 가량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금액은 내년 1월 공식 이적 이후 나올 예정이다.

    양민혁이 강릉제일고 입단 전에 뛰었던 경희FC, 충남 아산FC, 천안 FMC U-15 등도 각 비율에 따라 기여금을 받는다. 연대기여금은 이적료가 발생하는 계약이 이뤄질 때마다 지급되는 만큼 양민혁의 몸값이 커질수록 더 큰 금액을 챙길 수 있다.

    손흥민은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 400억원을 기록하며 연대기여금이 20억원 가량 발생했다. 손흥민이 축구를 시작한 춘천 부안초 1억원, 춘천 후평중과 원주 육민관중도 각각 2억원·1억원 가량의 보상을 받았다.

    양민혁의 이적은 강원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큰 선물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양민혁과 이적에 합의하면서 이례적으로 강원 유소년 선수들을 팀 겨울훈련 캠프에 초청하는 조항까지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지에서 토트넘 유소년팀과 경기하고 현지 축구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초청 규모는 강릉제일고와 김병지 대표가 추천하는 선수 각각 5명씩 총 10명이다. 강원FC는 구단 스태프 4명의 비용까지 모두 토트넘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연수를 보내기로 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강원에서 데뷔한 10대 신인만 양민혁을 포함해 신민하, 김형진, 진준서까지 총 4명인데 다들 경기에 나서 크게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망주들을 공들여서 영입하고, 경기장에 나설 기회를 주면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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