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바카라


‘눈물의여왕’ 배우 문태유 “춘천은 연기 시작한 고향”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눈물의여왕’ 배우 문태유 “춘천은 연기 시작한 고향”

    [춘천&피플] 춘천 출신 배우 문태유 인터뷰
    강원고 재학시절 극단 활동하며 배우 꿈 키워
    춘천 원로 김경태 가르침이 연기 생활 자양분

    • 입력 2024.10.01 00:08
    • 수정 2024.10.04 00:17
    • 기자명 한승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기 드라마마다 얼굴을 비추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는 배우가 있다. ‘눈물의 여왕’에서는 김수현의 친구 변호사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는 신경외과 레지던트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춘천 출신 배우 문태유가 그 주인공이다. 문태유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연기 인생의 토양이 됐던 춘천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문태유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은 연기 인생의 토양이 된 고향이라고 말했다. (사진=tvN ‘눈물의 여왕’)
    배우 문태유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은 연기 인생의 토양이 된 고향이라고 말했다. (사진=tvN ‘눈물의 여왕’)

    문태유는 “청소년기를 보낸 춘천은 배우의 꿈을 갖고 키운 고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원고 재학 시절 실용음악과에 진학할 생각이었지만 연기에 관심이 생겨 진로를 바꿨다. 연기를 배우기 위해 이제 막 창단을 준비하는 극단 아트쓰리씨어터에 입단해 김경태 대표를 만났다. 김경태 대표는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강원 대표 원로배우다. 고등학생을 단원으로 받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후학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대표는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당시 문 배우 자택은 지암리로 읍내로 나가는 버스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외딴곳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극단 생활을 하다 보니 밤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김 대표는 그를 직접 집에 데려다주며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집까지 오가는 것이 힘들 때는 시내에 있는 고모 집에 머물렀다.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는 “다른 학생들이 하는 방과후 활동처럼 생각해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극단 생활을 하며 아트쓰리씨어터의 창단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무대에 올랐는데 특히 명동에서 펼친 거리 공연이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춘천마임축제 거리 공연에 참여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명동거리에 섰던 강렬한 경험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문 배우는 “연기 공부를 하며 가장 많이 하는 소리가 '스스로를 깨라'는 말인데 평생 못 깨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라며 “대학 시절 이런 부분에서 교수님들에게 칭찬을 받았는데 춘천에서의 거리 공연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배우 문태유는 안방극장과 스크린, 무대 등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다.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배우 문태유는 안방극장과 스크린, 무대 등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다.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그는 “거리 공연은 공연 문화를 즐기러 온 관객을 대상으로 한 극장 공연과 다르게 불특정 다수 앞에 서는 것이라 상당한 담력을 요구한다”며 “소위 창피하다면 아직 이승원(문태유의 본명)이기 때문에 창피한 것이지 그 배역이 된다면 창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역할에 몰입한 경험”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때의 경험이 대학 진학과 배우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문태유는 2007년 뮤지컬로 데뷔해 연극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제61회 대한민국 연극인축제 케이 씨어터 어워즈(K-Theater Awards)에서 우연히 김경태 대표를 만났다. 이날 케이 씨어터 어워즈에서 문태유 배우가 출연한 ‘빵야’가 대상을, 김경태 대표는 공로상을 받으면서다. 처음 연기를 가르쳐준 선생님과 제자인 문 배우가 한자리에서 수상한 의미 있는 일이었다.  

    문 배우는 현재까지도 김 대표에게 꾸준히 연락하며 안부를 전하고 있다. 오는 9일 있을 그의 결혼식에도 김 대표에게 주례를 부탁했을 정도다. 김 대표에게 연극을 배운 것은 1년 남짓이었지만 가장 많은 가르침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많은 선생님을 겪고 여러 작품에도 참여했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김경태 선생님께 가장 많이 배웠다”며 “어릴 때 배움이 연기 생활을 거듭할 수록 너무나 큰 양분이 되어 계속 되새기게 됐다”고 했다. 

     

    문태유(사진 오른쪽부터)는 연기인생의 가장 큰 가르침은 김경태 원로배우에게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해 케이씨어터 어워즈 모습. (사진=김경태 원로배우 제공)
    문태유(사진 오른쪽부터)는 연기인생의 가장 큰 가르침은 김경태 원로배우에게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해 케이씨어터 어워즈 모습. (사진=김경태 원로배우 제공)

    “얼굴로 연기하지 말라”는 김경태 대표의 가르침은 그의 연기의 길잡이가 되는 문장이었다. 문 배우는 “어릴 때는 표정으로 연기를 하지 말라는 말을 어렴풋이 알아들었는데 뒤로 갈수록 곱씹게 됐다”며 “연기 생활을 거듭할수록 선생님께 배운 것들이 제게 큰 양분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춘천 연극에 여전히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극 하면 다들 대학로 서울을 떠올리는데 춘천처럼 지역 연극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많은 분들이 김경태 선생님처럼 춘천에도 자랑스러운 연극인과 연극 집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한승미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1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