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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춘천지역 폐업 신고 음식점, 전년 대비 2배…줄도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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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춘천지역 폐업 신고 음식점, 전년 대비 2배…줄도산 현실화?

    • 입력 2020.03.30 00:00
    • 수정 2021.10.27 16:17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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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조운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점포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26일 오후 조운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점포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최근 두 달간 춘천지역 음식점 폐업 신고 업체 수가 작년 동월 대비 2배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임대료도 감당할 수 없어 이대로 가다간 한두 달 사이에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올해 2월과 3월25일까지 폐업 신고한 음식점은 총 122곳으로 지난해 2·3월 총 57곳보다 2.14배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발병되기 전인 지난 1월(44곳)과 비교해도 뚜렷한 차이가 난다. 

    실제로 26일 오후 효자동과 조운동, 약사명동 일대를 돌아본 결과 점포 임대 현수막을 건 음식점만 10곳이 넘었고 춘천 시내에 음식점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심각한 생계 위기에 빠졌다고 한목소리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29일 오후 효자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점포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29일 오후 효자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점포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효자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다가 일주일 전에 장사를 접은 임모씨는 "원래는 한림대생들을 위주로 한 배달로 수익을 냈었는데 개강이 연기되면서 주문이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변 상가에 비해 임대료가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닌데 하루 10건 이하의 주문을 소화하는 날이 대부분이니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할 수 없이 폐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운동에 임대 현수막을 걸고 점포를 정리한 해장국집의 옆 가게 상인은 "가게를 정리한 지 아마 1달 정도 된 것 같다"면서 "도로가 점포라 월세만 200만원이 넘는데, 점포도 넓어서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죽림동 인근 가게들은 사정이 좀 더 심각했다. 지난달 22일 춘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 2명의 이동동선이 명동 인근이었던 영향 탓에 한동안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이들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대에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들 역시 한 달 가량 매출이 70% 이상 급감했으며 지난주부터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적자이기는 마찬가지인 상황.

     

    26일 오후 약사명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점포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26일 오후 약사명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점포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기자가 3주 전 방문했던 명동닭갈비골목의 한 가게 역시 당시보다 상황이 훨씬 더 어려웠다. 해당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그때만 해도 직원을 풀타임으로 썼는데 이제는 하루 5시간만 근무한다"면서 "앞으로 확진자가 더 이상 안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한 번 더 확진자가 발생하면 휴업을 하든 대출을 받아 운영하든 폐업을 하든 결단을 내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강원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는 "춘천지역의 경우 다행히 한 달 넘게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전염병의 특성상 앞으로의 추이는 전망하기 힘들다"면서 "코로나 피해 상인들을 위한 대출 지원 등으로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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