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를 위해 낡은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위해 춘천사회혁신센터와 시민 활동가들이 '오렌지 리어-카센타' 운영에 나섰습니다. '오렌지 리어-카센타' 프로젝트는 12월 5일까지 춘천 후평1동 행정복지센터와 약사천 수변공원 등 3곳에서 진행됩니다. 이곳을 찾은 어르신들은 경제적 부담으로 방치한 구멍 난 바퀴, 부식된 손잡이 등을 수리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는데요. 온정이 넘치는 게릴라 리어카 수리 부스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박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한재영 데스크]
지난해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은 최소 1만4800명, 강원자치도는 456명으로 추정됩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부터 어둠이 짙게 깔리는 밤까지 하루 평균 12.3㎞를 이동하고 노동시간은 11시간이 넘습니다.
이렇게 일하고도 어르신들은 1만원 한 장을 겨우 손에 쥐기 바쁩니다.
[인터뷰-지선기 / 춘천시 교동]
"(리어카를) 수리할 시간도 없고 수리하려면 경비가 많이 들어가요. 하루에 박스 줍고 다녀봐야 밤늦게까지 해도 1만5000원 벌기 힘든데⋯. 춘천은 고개도 많잖아요."
리어카를 끌고 위태롭게 도로 위 등을 걸어야 하지만 생계를 위해 한시도 멈출 수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춘천사회혁신센터와 시민 활동가들이 '오렌지 리어-카센타' 운영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박광우 / 춘천사회혁신센터 협업문화팀 매니저]
"자원재생활동가(폐지수집 노인)들이 야간작업할 때 굉장히 위험하게 하기 때문에 자원재생 활동을 하실 때 조금 더 안전하고 조금 더 많이 적재를 할 수 있게 개조하는 작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후평1동 행정복지센터와 약사천 수변공원 등 3곳에서 12월 5일까지 진행되는 '오렌지 리어-카센타'는 바퀴 교체와 손 시림 방지 테이프 부착, 따릉이 벨과 안전 그물망 장착 등 9가지의 리어카 개선 작업이 무료로 진행됩니다.
폐지 줍는 노인에게 자원재생활동가라는 호칭을 부여하고 시민들에게는 쓰레기 배출 에티켓 키트를 나눠주며 자원순환에 기여하는 어르신들의 인식 개선과 배출 에티켓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인터뷰-장윤미 / 시민 활동가]
"아무래도 소외받는 계층이다 보니까 도움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런 사업을 통해서 서로 돌볼 수 있고 안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니까 생소해하시면서도 아 이런 것도 있지 하면서 한 번 더 환기하고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인터뷰-김제천 / 춘천시 후평동]
"(리어카 바퀴에) 구멍이 나서 때워야 하는데 고칠 수가 없어서 그냥 놔두고 있었어요. 맨날 고물 주우러 다니니까 돈이 귀한데 잘 됐죠. 맨날 걱정됐는데 구멍을 때워주니까 고맙죠."
1년 동안 9톤 정도의 폐지를 모으면 소나무 80그루 이상을 살릴 수 있다는 자원재생활동. 이웃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만든 오렌지 리어카가 어르신들의 안전과 자원 재생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MS투데이 한재영(촬영‧편집 박지영 기자)입니다.
'오늘의 댓글왕'은 댓글에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으신 분, 댓글왕 연관댓글은 '오늘의 댓글왕' 댓글에 24시간 내, 15자 이상 의견을 남겨주신 분들 중 선착순 10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