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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결기 춘천서 보다⋯영정 원본 전시와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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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의 결기 춘천서 보다⋯영정 원본 전시와 음악회

    이상원미술관 안중근의사 표준 공인 영정 원본 전시
    개관 10주년과 광복절 맞아 이상원 화가 작업물 공개
    1970년 이후 첫 외부전시, 춘천 예술가 공연도 함께

    • 입력 2024.08.14 00:03
    • 수정 2024.08.15 23:08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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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애국정신을 예술로 노래하는 자리가 춘천에 마련된다. 

    이상원미술관(관장 이승형)은 오는 15일 오후 3시 미술관 본관 1층에서 ‘2024 광복畵音(화음) 大韓國人(대한국인) 안중근 춘천에 나시다’를 개최한다. 안중근 의사의 표준 영정 원본을 만나고 평화를 기원하는 아름다운 연주회를 통해 광복절의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다.

    광복 79주년과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역사에 거대한 울림을 남긴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이상원, 50년 예술의 여정-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 않는다’과 연계해 열린다. 이상원 화백이 그린 안중근 의사 영정과 그의 작품세계를 함께 볼 수 있다. 

    안중근 의사 표준 공인 영정. 
    안중근 의사 표준 공인 영정. 

    대중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안중근 의사의 표준 영정으로 춘천 출신 예술가 이상원 화백 손에서 탄생했다. 1970년 안중근의사기념관 설립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완성 이후 기념관이 소장해왔다. 안중근 의사 표준 영정 원본의 외부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영정이 안중근의사기념관 수장고에 보관, 대중에 공개된 것도 약 10년만이다. 

    이상원 화백은 상업초상화가로 활동하던 35세의 젊은 나이에 안 의사의 영정을 그렸다.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수차례 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상황이라 더욱 화제가 됐다. 영정 제작은 당시 사학자이자 시인인 이은상의 의뢰로 성사됐다. 이은상 시인은 미군장교의 집무실에 걸린 장교의 초상화에서 전해지는 생명력과 완성도를 보고 이 화백에게 작업을 의뢰했다.

     

    전시 중인 안중근 의사 영정 앞의 이상원 화백. (사진=이상원미술관)
    전시 중인 안중근 의사 영정 앞의 이상원 화백. (사진=이상원미술관)

    영정은 약 80호 크기(98.5×155㎝) 대작으로 천 위에 물감으로 그려졌다.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사람들을 초상을 그린 이 화백이지만, 영정 작업에서는 기교를 내려놓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안 의사의 높은 정신력과 부드러운 기품이 드러나는 작품은 제작 6개월여만에 표준 영정으로 공인됐다.

    이 화백은 당시 심의위원회 요청의 핵심이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수 있었던 안 의사의 결기를 표현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영정은 백두산 천지를 주제로 한 이 화백의 수묵화와 함께 기념관에 전시됐다.

    역사에 거대한 울림을 남긴 안 의사의 정신을 되새기며 평화를 기원하는 연주회도 열린다. 춘천 출신 홍진호 첼리스트와 강우성 피아니스트(강원대 교수), 김주연 성악가가 참여한다. 이은상 시인이 쓴 시에 김동진이 음을 더한 성악곡 ‘가고파’가 미술관에 울려퍼진다. 이은상 시인은 이 화백에게 안 의사 영정 작업을 맡긴 이후에도 순수화가로서의 길을 적극 권유한 장본인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1970년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이상원 화백이 그린 안중근 의사 영정과 수묵화가 전시된 모습. 
    1970년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이상원 화백이 그린 안중근 의사 영정과 수묵화가 전시된 모습. 

    안 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에게 경의를 표하는 음악도 연주된다. 조마리아 여사가 보여준 인간적 한계를 초월한 사랑을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로 노래한다. 이와 함께 나라 잃은 슬픔과 애통함을 음악으로 표현했던 쇼팽의 ‘녹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이 연주된다. 

    신혜영 이상원미술관 학예실장은 “안중근 의사 영정 작업은 이상원이라는 예술가가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더 넓은 창작세계를 펼쳐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던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예술 작품에 내재된 고귀한 아름다움을 통해 평화에 대한 사랑이 깊고 높아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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