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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1948년 건국’ 발언에 광복회 퇴장⋯도 광복절 기념식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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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1948년 건국’ 발언에 광복회 퇴장⋯도 광복절 기념식 파행

    광복회 “건국절 제정은 일제 강점 합법화하는 핑계”
    김 지사 “광복회장 주장은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광복회장 기념사에 도지사가 반박하자 광복회원 퇴장

    • 입력 2024.08.15 16:01
    • 수정 2024.08.19 22:58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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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의 ‘1948년 건국’ 발언으로 광복회원들이 항의하며 퇴장, 강원도 광복절 기념식이 파행을 빚었다. 

    강원도가 주최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도내 애국지사 유족과 김진태 지사, 광복·보훈 단체장, 각급 기관단체장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정부 주최의 광복절 기념식에는 참석을 거부한 광복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지만 행사 30분 만에 광복회원들이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같은 돌발 사태는 광복회장의 기념사 내용에 대해 김진태 지사가 경축사를 통해 이를 반박하는 발언을 하면서 빚어졌다.  

    김문덕 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은 이종찬 광복회장을 대신한 기념사에서 “일제 강점기를 합리화하고 독립운동 의미를 퇴색시키는 건국절 제정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나라 건국이 1948년이라는 주장은 반헌법적이고 일제 강점을 합법화하려는 핑계”라고 말했다.

    또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는 주권을 빼앗겼으나 나라는 빼앗기지 않았다”며 “국가가 다시 역사 인식 혼란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걸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 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최민준 기자)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 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최민준 기자)

    그러자 김진태 지사는 경축사를 통해 이를 정면 반박했다. 

    김 지사는 “도 광복회장님이 대독한 기념사를 들었는데 조금 민망하다”며 “1948년 건국을 부인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국이 1919년이라고 주장하면 나라가 이미 있으니 독립운동도 필요 없고 광복 자체도 부정하는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라며 “그럼 일제 강점기가 없었는데, 우리 모두 꿈을 꾼 것이냐”고 비판했다. 

    경축사를 듣던 김문덕 광복회 도지부장은 “말을 똑바로 하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광복회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김 지사의 발언은 경축사 내용에는 원래 없었으나, 광복회 회장의 기념사 내용을 듣고 즉석에서 이를 지적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현장 참석자들 간 소란으로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시민 김 모씨는 “광복절을 기념한다고 모인 자리에서 꼭 이래야 하는 거냐”며 “이념 다툼으로만 비춰져 광복절 본연의 의미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고(故) 노재용 애국지사의 자녀 소현 씨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전수됐다. 고성 출신인 노재용 지사는 1940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조선총독부의 차별 정책을 비판하며 조선 독립과 일본 패망을 논의하다 체포, 징역 1년을 받았다.

    강원지사 표창은 탁연한 광복회 원주연합지회장과 최근중 강릉시지회 회원, 장석원 영동북부연합지회 회원 등 3명에게 수여됐다.

    최민준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한승미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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