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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현실’ 카메라에 담다, 이내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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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의 현실’ 카메라에 담다, 이내 개인전

    ‘그녀들, 작업+실’ 릴레이 24일 전시 피날레
    세대, 작업별 춘천 여성 예술가 담은 기획
    청년작가 이내의 눈에 담긴 청년세대 조명

    • 입력 2024.09.23 00:03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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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을 기반으로 한 여성 예술가들을 소개한 ‘그녀들, 작업+실’이 마지막 릴레이 전시를 연다.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이 지난 5월부터 선보인 릴레이 전시는 창작을 업으로 삼은 여성 예술인의 삶과 작업을 작업실을 중심으로 보여줬다. 어머니로 살기 위해 방 한편에서 작업하던 작가부터 수차례 작업실을 옮겨다닌 작가까지, 작가들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과정들이 이들의 시간과 공간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오는 24일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에서 개막하는 ‘그녀들, 작업+실’ 마지막 전시는 MZ세대 작가인 장소영(이내)의 작업실 이야기다. 아직 번듯한 작업실을 갖지 못한 작가와 그의 작업물에서 청년의 현실을 볼 수 있다. 올해 29세가 된 이내 작가는 자신만의 사진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들, 작업+실 이내’가 오는 24일부터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내 작가의 작업 모습. (사진=갤러리 느린시간)
    ‘그녀들, 작업+실 이내’가 오는 24일부터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내 작가의 작업 모습. (사진=갤러리 느린시간)

    그의 렌즈는 찬란한 바깥세상보다는 사적이고 내밀한 누군가의 내면을 향한다. 작가는 누군가의 내면 깊숙한 곳에 감춰진 무력함인 우울 또는 상실과 고독의 정서를 들여다본다. 새롭게 포착한 감정들을 촬영하고 색을 입혀나가는 방식이다. 그는 작업을 기록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동시에 타인과 공감할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신작에서는 동시대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엿볼 수 있다. 신작 ‘미니룸’은 미니어처 방을 꾸미는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연출했지만 어딘가 씁쓸한 분위기가 감돈다. 작품은 29세가 된 자신과 작가의 어머니를 비교하는 데서 출발했다. 작가의 어머니는 29세 때 세 아이의 보호자로서의 인생을 설계했지만 올해 같은 나이가 된 작가가 마주한 현실은 정반대였다.

     

    이내 작가의 작품들. 사진 왼쪽부터 가지치기, 미니 룸, 학습된 무기력2. (사진=갤러리 느린시간)
    이내 작가의 작품들. 사진 왼쪽부터 가지치기, 미니 룸, 학습된 무기력2. (사진=갤러리 느린시간)

    요즘의 청년들은 독립된 생활을 꾸려갈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라 결혼과 출산을 생각하기에 벅찬 상황이다. 작가는 집도 작업실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충분히 성장했는지를 자문한다. 결국 자신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것은 어린 시절 싸이월드 미니룸 뿐이었다는 기억에 다다랐고 이를 작품에 담아냈다.

    이내 작가는 “작업실이 없는데 전시를 제안받아 고민이 많았지만 방이 없는 것도 제 방이라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늘 마음에 드는 공간을 열심히 찾으며 작업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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