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크게 부족한 춘천,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나누겠습니다."

춘천시민들로 구성된 지역 봉사단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부족한 마스크를 충당시키기 위해 직접 마스크를 제작하고 이를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온정이 퍼지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현재까지 시보건소를 통해 17만7301개의 마스크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춘천시를 통해 공급된 마스크 수량 1만1000여개까지 더하면 약 20만개의 마스크가 취약계층 등에 보급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시민들의 마스크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 10일 춘천시내 약국 등 마스크 판매장소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춘천 동면 장학리 한 약국의 경우 줄선 시민들만 어림잡아 100여명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마스크를 직접 만들고, 기부하는 행렬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의 제일백화점 홈패션 문화센터 수강생 50명과 나눔봉사단원, 춘천시여성연합회 임원 등이 마스크 1800개를 직접 제작, 춘천시내 취약계층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들이 제작하는 마스크 재료비는 나눔봉사단이 충당했다. 지난 9일 나눔봉사단이 춘천시에 마스크 제작 재료비 3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옷 수선 등 패션관련 자격증을 공부하는 수험생들도 마스크 제작 등 재능기부에 동참해 주목받고 있다.

춘천여성인력개발센터 패션양재지도사1급 자격증취득반 수료생들이 기부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이들 수료생으로 구성된 학습동아리 봄내누빔은 그동안 친목 모임 목적으로 적립해 둔 회비 30만원으로 마스크 재료를 구입, 취약계층이 사용할 마스크 100개를 만들어 춘천시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춘천 평생학습관 희망나누미 봉사단도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면마스크 1000개(필터 3개 포함)를 제작해 취약계층에게 보급했다.
 

도내 타 시군에서도 익명의 기부자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현금을 기탁,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오후 10시쯤 익명의 한 주민이 화천경찰서 사내파출소 입구에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와 편지를 놓고 갔다.

당시 이 주민은 파출소로 전화를 걸어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다면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지역주민과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로 기부금을 써달라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지역 기부단체에 전달하기로 했다.

원주소방서도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현금과 온누리상품권 482만원을 받았다. 코로나가 하루 속히 지나가길 바란다는 뜻과 함께 전달된 기부금이다. 도내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시민들의 기부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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