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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설레지만 불안해요" 코로나 우려 속 생애 첫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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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취재]"설레지만 불안해요" 코로나 우려 속 생애 첫 등교

    춘천지역 초1~2학년 등 119개교 1만3893명 등교

    • 입력 2020.05.27 06:55
    • 수정 2020.06.03 10:12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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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초등학교 1,2학년 등교개학이 이뤄진 가운데 춘천 호반초교 교사가 한 학생의 체온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27일 초등학교 1,2학년 등교개학이 이뤄진 가운데 춘천 호반초교 교사가 한 학생의 체온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입학식을 예쁘게 해줘야 하는데 이렇게 맞게 해서 미안해요."

    초등 1~2학년을 비롯한 학생들의 2차 등교가 시작된 27일 오전 춘천 호반초등학교 정문 앞. 이응로 교장선생님은 등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학교보안관의 안내에 따라 교문에서 1차 발열체크를 하고 교내로 들어갔다. 학부모들은 출입이 제한됐다. 난데없는 '생이별'에 특히 아이를 학교에 처음 보내는 1학년 학부모들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아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또 첫 등교를 기념하는 사진을 교문 앞에서 찍기도 했다.
     

    27일 초등 1~2학년 등 2차 등교개학이 시작된 가운데 춘천 호반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지시 아래 입실 전 간격을 유지하며 대기하고 있다.(사진=윤왕근 기자)
    27일 초등 1~2학년 등 2차 등교개학이 시작된 가운데 춘천 호반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지시 아래 입실 전 간격을 유지하며 대기하고 있다.(사진=윤왕근 기자)

    1학년 학부모 남효진씨는 "아이를 처음 등교시키게 돼 굉장히 떨리고 코로나19 사태 속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니 솔직히 불안하기도 하다"며 "아이가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내로 들어간 학생들은 교사들의 지도 속에 1m씩 간격을 두고 차례로 현관으로 들어갔다. 현관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 체온계로 2차 발열체크 후 교실로 들어갔다. 방과후 강사들은 아이들의 입실을 돕거나 손 소독을 시켰다.

    27일 2차 등교개학이 이뤄진 가운데 춘천 호반초등학교 1학년 1반 교실에서 인기캐릭터 '펭수' 영상과 함께 손씻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27일 2차 등교개학이 이뤄진 가운데 춘천 호반초등학교 1학년 1반 교실에서 인기캐릭터 '펭수' 영상과 함께 손씻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태어나서 처음 학교에 온 1학년 학생들은 낯선 교실 풍경에 엄마를 찾는 등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이내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모습을 모습을 보였다. 1학년 1반 담임 원유림 교사는 아이들을 정돈 시킨 후 인사를 하고 가장 먼저 손 씻기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는 요즘 최고 대세 EBS 인기캐릭터 '펭수'의 영상이 함께했다.

    원 교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주의할 것들을 알려준 후 1교시 수업을 시작했다. 이날 해당 학교에는 1~2학년 학생 96명이 등교했다.

    이응로 교장은 "아이들을 오랜만에 만나게돼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조심스럽다"며 "그동안 정부나 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방역에 최우선 중점을 두고 교육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2차 등교개학이 시작된 27일 춘천 금병초등학교 학생이 가림막이 쳐진 식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2차 등교개학이 시작된 27일 춘천 금병초등학교 학생이 가림막이 쳐진 식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점심시간 춘천 금병초등학교.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급식실 앞에 1m 간격을 두고 순서대로 들어갔다. 급식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림막을 설치하고 학생들을 지그재그로 앉도록 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교개학 전 급식실 내 가림막, 이름표, 동선 표시 등을 모두 완료했다"며 "학부모님께서는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날 2차 등교에 나서는 춘천 학생들은 119개교 1만3893명이다.

    춘천지역 초등학교 첫 등교 현장 (영상=김나연 기자)

    [윤왕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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