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 근대조각의 거장 故 권진규 작가의 가치를 재조명하자는 취지에서 춘천시립 권진규미술관 건립 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생의 탄생 99주년 기념제가 열려 관심을 받고 있다.
故 권진규 작가의 탄생 99주년을 맞아 7일 오전 7시 권 작가가 춘천공립중학교(현재 춘천중·고등학교) 재학 시절 살았던 약사동 하숙집 앞에서 기념제가 열렸다. 이날 기념제는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작가의 업적을 회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제에는 용호선 전 강원일보 논설위원을 주축으로 김수학 작가, 김대영 작가, 한영호 작가, 이인영(전 강원일보 부사장) 송암미디어연구소 대표, 이대범 춘천국제고음악제 이사장, 유성선 강원대 철학과 교수, 현원철 춘천지혜의 숲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용호선 전 논설위원은 “올해는 권진규 선생 탄생 99년으로 오늘은 백수(白壽·99세)를 맞은 날이다. 탄생 100주년은 내년이지만 개인이자 연구자이기도 한 제가 유족 동의 하에 권진규 선생의 99세 생신 기념제를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생신상에는 흰쌀밥, 미역국, 삼색 나물, 북어포, 생앙파가 차려졌다. 옆에는 권 작가의 인생이 담긴 도서 ‘권진규’ 등도 함께 올랐다. 생신상에 생양파가 오른 것은 생전 생양파를 즐겨 먹었던 작가의 입맛 때문이라고 한다. 작가는 평소 선지국도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0년 4월 함흥제1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한 권 작가는 재학 시절 습성 늑막염으로 휴학을 했다. 병마와 싸우며 학업에 열중하며 7년 만에 보통학교 6년 과정을 졸업한 작가는 건강 회복을 바라는 부모의 권유로 따뜻한 남쪽인 춘천공립중학교에 입학했다.
중학교 입학 후 1년간 기숙사 생활을 했던 권 작가는 2학년에 진급하면서 약사동 망대 부근에서 하숙을 시작해 4학년을 마칠 때까지 살았다. 학적부 기록에 따르면 권 작가의 취미는 독서와 등산이었다. 주로 소양강을 따라 북쪽으로 20km 가량 떨어져 있는 청평산을 즐겨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함흥 출신인 권 작가의 남쪽 고향은 춘천이 유일했기에 모교가 있는 춘천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달랐다.
작가 탄생 100주년인 내년에는 서울시립미술관에 권진규 특별관이 조성되는 등 여러 선양사업이 진행된다. 또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서울 성북구의 권진규 아틀리에에서도 작가를 기리는 추모제 등이 열릴 예정이다.
[신초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