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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내 마스크 수급 여전히 어려워…공공 배급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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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내 마스크 수급 여전히 어려워…공공 배급도 미정

    • 입력 2020.03.04 13:58
    • 수정 2020.03.06 07:10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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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민들이 4일 오전 춘천강동농협 장학지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시민들이 4일 오전 춘천강동농협 장학지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2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결국 구입하지 못했어요. 이 마스크로 벌써 일주일을 버텼는데, 더 사용해야 된다니 불안하고 허탈합니다."

    아침 출근길마다 전국 각지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 약국 등에는 긴 줄을 선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청년과 중장년층은 물론 부모와 손잡고 나온 어린이들까지 눈에 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27일부터 수급 안정을 위해 하루 500만장의 마스크를 농협 하나로마트와 읍면 단위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타난 풍경이다. 

    마스크 불공정 거래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실시한 조치지만, 수급 물량 부족 등 당초 의도에 비해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춘천사북우체국에 부착된 마스크 판매종료 안내문. 사진/김나연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춘천사북우체국에 부착된 마스크 판매종료 안내문. 사진/김나연 기자 

    우선 27일부터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은 지난 주말까지 나흘 내내 지켜지지 않아 주민들은 헛걸음을 해야 했다. 실제로 마스크 공급을 약속한 지 사흘이 지난 29일에도 춘천시내 우체국에는 350매(70명) 정도만 판매됐고, 약국은 그보다 더 적은 100매(20명)에 그쳐 5분도 안돼 동났다.

    이 와중에 공적 판매처 중 한 곳인 공영쇼핑의 가짜 마스크 사태도 시민들의 공분을 키웠다. 공영쇼핑이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한 '한지 리필 마스크'가 'KIFA(한국원적외선협회) 인증'을 허위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짜 마스크 사태 등이 더해지면서 정부는 지난 2일 마스크 부족사태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지금도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기 어려운 노인들은 아침부터 농협과 우체국으로 출근 도장을 찍은 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일 역시 춘천시내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정부의 마스크 긴급수급 조치에 따라 전국에 180만개의 마스크가 풀렸지만 춘천지역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해 약국 앞에 수십명의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하염없이 기다렸다. 특히 이날은 약국당 56개의 물량만 풀렸고 1인당 2개씩만 판매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어 28명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다. 

     

    춘천시민들이 지난 3일 오후 춘천시내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김서현
    춘천시민들이 지난 3일 오후 춘천시내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김서현

    공적 물량 공급으로 인해 대형마트나 편의점으로 가야 할 물량이 크게 줄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적 판매처로 줄을 서는 행렬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판매처 별로 공급 날짜와 시간이 모두 제각각인 탓에 수시로 공적 판매처를 방문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에 불특정 다수의 밀집으로 인한 감염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마스크를 사러 갔다 오히려 감염됐다'는 조롱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4일 오전 마스크를 사기 위해 춘천강동농협 장학지점에 대기 중이던 한 춘천시민은 "앞뒤로 몇 분들이 기침을 하고 계시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불안하다"면서 "언론에 보니 동사무소 배포에 대한 논의도 있던데 이 정도 상황까지 됐으면 시 차원에서 직접 공급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읍면동 시민과 경로당, 민원 방문자, 자가격리자, 복지지원 대상자 등에 우선해서 29여만장의 마스크를 무상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는 일부 계약만 한 상태여서 실질적으로 언제 공급이 될지는 미지수다.

    춘천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시 보건소는 물론 안전총괄과 등 일부 부처의 예산을 사용해 약 29여만장의 마스크를 구입할 계획은 세운 단계"라면서도 "하지만 부처마다 진행 상황도 다르고 현재는 계약만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 배포가 될지는 적어도 다음 주나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시 행정지원과 관계자 역시 "춘천시도 마스크 공공 보급에 대해 논의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어디에서 어떻게 배포할지는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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