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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전철' 타고 춘천 코로나 재확산...수도권 접근성이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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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춘선 전철' 타고 춘천 코로나 재확산...수도권 접근성이 '독'

    -두달 소강상태 보이던 춘천 코로나 확진자
    -지난 6일, 9일 확진 잇따라..모두 서울에 근무하며 춘천 오가던 인원
    -수도권 접근성 장점이 오히려 방역에는 독 됐다

    • 입력 2020.06.10 06:55
    • 수정 2020.06.12 06:42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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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수도권 출퇴근 시민의 발인 경춘선 광역전철이 춘천역 승차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MS투데이 DB)
    춘천~수도권 출퇴근 시민의 발인 경춘선 광역전철이 춘천역 승차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MS투데이 DB)

    춘천지역내 코로나 확진 환자가 지난 4월 7일 7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약 2개월 동안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최근 '경춘선 광역전철'을 타고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말이었던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춘천 8번째 확진자 A(81)씨는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로 주로 전철을 이용해 서울과 춘천을 오간 것으로 확인했다. 퇴계동에 거주하는 A씨는 오전 일찍 시내버스를 이용해 남춘천역으로 이동해 서울 선릉·강변·오류동역에서 내려 서울에서 방문판매 관련 업무를 보고 다시 전철을 이용해 춘천으로 돌아오는 패턴을 반복했다.

    9일 발생한 9번째 확진자 B(25·여)씨 역시 서울 강남구에서 근무하면서 춘천 동면 본가를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지난 7일 자신이 근무하던 서울의 한 하우징 업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이날 오후 10시 20분쯤 남춘천역에 도착, 다음날 오후 4시 20분쯤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춘천~서울을 오가는 경춘선 광역전철을 이용하기 위해 춘천역 승차홈에 이용객들 모여있다. (MS투데이 DB)
    춘천~서울을 오가는 경춘선 광역전철을 이용하기 위해 춘천역 승차홈에 이용객들 모여있다. (MS투데이 DB)

    이들 확진자 처럼 춘천은 서울 등 수도권 접근성이 높아 경춘선 광역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인구가 상당하다. 2018 철도통계연보 광역철도 수송실적에 따르면 해당연도 경춘선 전철 이용객은 141만2100명, 2017년 144만3900명, 2016년 138만5200명 등 연 평균 141만3700여명에 이르는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이 춘천 정주여건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코로나19 등 감염병 차단에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TX-청춘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까지 합하면 춘천의 관문인 춘천역과 남춘천역, 그외 소규모 역사(驛舍)를 이용하는 이용객은 대폭 증가한다. 올해 1분기 ITX-청춘 승·하차인원은 124만1643명으로 이중 8번째 확진자가 주로 이용한 남춘천역의 승차인원은 22만1801명(일 평균 1833명), 하차인원은 21만782명이다. 춘천역의 경우 평균 15만6602명이 승·하차했다.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춘천 9번째 확진자 20대 여성이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강원대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나연 기자)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춘천 9번째 확진자 20대 여성이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강원대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나연 기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춘천의 관문 역할을 하는 춘천역과 남춘천역에 열 화상 탐지기를 설치하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해 했다. 하지만 열차를 이용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자 부랴부랴 열 화상 탐지기를 설치했다. 또 광역전철과 기차 방역은 코레일이 담당하고 역사(驛舍) 등 인접시설은 지자체 보건부서로 이원화, 합동방역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춘천보건소 관계자는 "전철과 기차의 방역은 코레일이 담당하고 있어 지자체의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고 접근성이 높은 춘천이 사정권에 든 셈"이라며 "수도권 출퇴근 인원에 대한 관리와 맞춤형 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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