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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나니 코로나 재확산" 춘천 시장 상인들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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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 끝나니 코로나 재확산" 춘천 시장 상인들 절망

    • 입력 2020.08.20 00:01
    • 수정 2020.08.25 17:50
    • 기자명 석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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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춘천중앙시장이 손님 없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19일 오후 춘천중앙시장이 손님 없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이제는 절망을 넘어서 체념하는 단계에 왔습니다."

    최근 춘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신천지 발 확산사태 이후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춘천지역 상인들이 절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이던 지난 5월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부터 회복 기미를 보이던 춘천지역 상권은 지난 6월부터 53일 동안 이어졌던 장마에 다시 매출이 곤두박질 쳤다.

    장마가 그치자 이번에는 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자 상인들은 오히려 헛웃음을 짓고 있다.

    19일 오후 찾은 춘천 중앙시장은 평일임을 감안해도 손님 한명 찾을 수 없이 썰렁했다. 특히 이날은 춘천지역 낮 최고기온이 32.4도까지 치솟는 등 무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시장 안은 더욱 한가했다.

    시장에서 생닭 판매를 하고 있는 김옥순(75)씨는 "오늘도 장사를 하러 나온게 아니고 집안에만 있자니 잠만자고 있을게 뻔하다보니 나왔다"며 "그렇지 않아도 장사가 안되고 있는데 코로나까지 터지니 더하다. 빨리 끝나야 하는데 오래 가니까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진기(29)씨는 "코로나와 장마를 거치며 절반가량 줄어든 손님이 오늘은 그 절반도 못 미쳐 뚝 끊겼다"며 "최근 장마로 과일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들여오는 과일의 3분의 1도 못팔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장마가 끝나고 습하고 더우니 과일상태가 더욱 안좋아 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61)씨는 "집회, 교회 이야기 나온 순간부터 어제와 비교해 시장을 찾는 사람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주 고객이 시골분들과 연세있는 분들이 찾는데 코로나로 노인 일자리도 중단되다 보니 이들이 시장을 더욱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장마로 인해서 농작물 수확기에 일복을 사러 나오는 발걸음도 끊어졌다"며 "결국 추석 대목을 기다리고 있는데 상황이 이대로 가다간 특수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 더욱 걱정"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소비심리 위축은 당분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세가 확대됨에 따라 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준으로 방역 대응을 강화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 상인은 "코로나19로 난리인데 나오지 않는 사람을 원망할 수도 없고 이 난리가 얼른 끝나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왕근·석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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