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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보다 집밥", 외식비 상승에 바뀐 연말연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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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보다 집밥", 외식비 상승에 바뀐 연말연시 분위기

    • 입력 2020.01.04 00:00
    • 수정 2021.10.19 16:14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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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 사는 김현희(41·여)씨는 예년과 달리 이번 연말연시에는 외식보다 직접 장을 봐온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가족이나 지인에게 대접하고 있다. 매년 오르는 외식비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씨는 "짜장면 한그릇 가격이 당연하게 5000원이 넘는 요즘, 외식을 위해 지갑 열기가 꺼려진다"며 "연말연시 마트에서 할인행사를 많이 하기도 하고 유튜브에 조리 영상이 잘 나와있어 집에서 요리를 해먹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오르는 외식 물가 걱정에 밖에서 식사를 하기보다는 홈파티로 대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3일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내에서 판매되는 짜장면 1인분 평균가격은 4928원으로 2018년 같은 달(4798원)보다 130원(2.7%) 올랐다.

    특히 동해에서 판매되는 짜장면 1인분 평균가격은 5333원으로 도내에서 가장 비쌌다. 외식메뉴의 대표주자라 불리는 삼겹살 역시 2018년 12월 1만1731원 이었던 것이 지난달 1만2161원으로 430원 인상해 3.66%의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고급 외식메뉴인 소갈비 가격은 인상폭이 더욱 컸다. 지난해 12월 도내에서 판매되는 한우 생갈비(200g) 평균가격은 3만2743원으로 전년 동기 2만6264원보다 무려 6479원(24.6%) 뛰었다. 강릉의 경우 2018년 12월 3만5000원이었던 소갈비 가격이 지난해 12월 5만4112원으로 1만9112원 올라 54%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외식비 고공행진에 도내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지갑열기를 포기하고 있다. 통계청이 도내 19세 이상 가구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에 여유가 줄어드면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 항목으로 외식비(31.4%)를 가장 크게 꼽았다. 이외에는 식료품비(18.7%), 연료비(1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연말연시를 집에서 즐기는 분위기가 많아지면서 마트나 편의점 등은 미소를 띠고 있다. 춘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2)씨는 "연말연시 해외맥주 등 주류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 평소보다 주류 매출이 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도내 외식업계는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강릉에서 10년째 돼지고기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A(51)씨는 "예년 연말연시에 비해 확실히 밖에 사람이 적다"며 "불경기에 인건비까지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연말연시 대목마저 놓쳐 한숨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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