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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동, 2571’ 잡초 뽑기에 8000만원?⋯ “방치된 ‘빈집 관리비’ 올해 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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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동, 2571’ 잡초 뽑기에 8000만원?⋯ “방치된 ‘빈집 관리비’ 올해 2억원”

    춘천시‘화동, 2571’ 조경 관리에 8000만원 투입
    운영업체 선정 불투명, 올해 관리비 2억원 적자
    유홍규 시의원 “축소 운영 등 적자 대응 나서야”

    • 입력 2024.08.13 00:05
    • 수정 2024.08.19 22:59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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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사실상 방치된 먹거리 복합문화공간 ‘화동, 2571’의 조경 관리를 위해 혈세 8000만원이 추가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시가 제대로 된 운영업체를 찾지 못하는 1년 동안 ‘빈집 관리비’로만 2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이달 초부터 화동, 2571 조경 관리에 돌입했다. 7100만원을 들여 건물 주변에 자란 잡초를 제거하고 묘목을 옮겨 심는 등의 작업으로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공사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에 이미 700만원이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운영하지 않아도 차량과 행인들이 볼 때 잡초가 무성한 모습이 경관을 해칠 수 있어 공사를 계획했다”며 “나무 심기 등은 가을철에 가능한 점, 하자 발생 시 보완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해 조경 계획을 4개월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화동, 2571이 준공 이후 8개월간 운영자를 찾지 못해 비워놓은 상태라는 점이다. 춘천대교 인근에 들어선 공간은 2019년 행안부 공모에 선정, 약 125억원이 투입됐다.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와 식품산업 발전을 목표로 했지만 4차례의 모집에도 적합한 위탁업체를 찾지 못했다. 지난 2월 진행된 5차 공모는 게시 이틀 만에 돌연 취소됐다.

    시는 시설 준공 이후 전기료, 승강기, 폐쇄회로(CC)TV 유지를 목적으로 매달 900여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7개월간 관리비만 해도 63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조경 관리비까지 더하면 1억4000만원이 투입된다. 연말까지 위탁업체를 선정하지 못하면 빈집 관리에만 약 2억원의 혈세를 들이는 셈이다.

     

    춘천 근화동에 위치한 먹거리복합문화공간 ′화동, 2571′에 조경 유지 관리 명목 예산 7100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MS TODAY DB)
    춘천 근화동에 위치한 먹거리복합문화공간 ′화동, 2571′에 조경 유지 관리 명목 예산 7100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MS TODAY DB)

    업체 선정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 예산 낭비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5차 공고 취소 이후 5~6월 재공고 방침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추가 공고는 없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업체 선정을 목표로 직접 업체 섭외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선정을 마치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업체 공모나 선정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아직 조심스럽다”며 “시설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을 최대한 섭외, 공모를 열고 선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개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시가 위탁업체 선정에만 의존하지 말고 적자를 메울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홍규 춘천시의회 경제도시위원장은 “관리비는 불가피한 지출이라 해도 운영하지도 않는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예산 투입은 장기적인 적자인 만큼 위탁업체 선정이 시급하다”며 “당장 전체 개장이 어렵다면 일부만 운영하거나 지역 축제를 개최하는 등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민준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한승미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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