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바카라


“지역인재 선발은 말뿐” 강원권 의대 4곳, 정부 권고 미달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지역인재 선발은 말뿐” 강원권 의대 4곳, 정부 권고 미달

    강원권역 의대 2026년도 지역인재 비율 37%
    한림대는 20.2%로 전국 최저 비율, 매년 감소
    “지역 학생 수 적고, 목표 안 맞는 경우 많아”

    • 입력 2024.09.24 00:06
    • 기자명 오현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림대학교 전경. (사진=MS TODAY DB)
    한림대학교 전경. (사진=MS TODAY DB)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되는 2026학년도 대입에서 강원지역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정부의 권고 기준인 6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림대는 20.2%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가장 많이 뽑는 대학은 전남대로 79.1%에 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4∼2026학년도 의대별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보면, 비수도권 의대 26개교의 2026학년도 평균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약 61.8%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학별로 편차가 커 8개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선발비율이 60%이하였다.

    도내 의과대학 중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학교는 강원대학교로, 전체 132명 중 79명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아 정부 권고치에 근접한 59.8%를 기록했다. 가톨릭관동대는 39.1%,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28.8%였다.

    전국에서 비율이 가장 낮은 한림대 선발 비율은 20.2%(104명 중 21명)에 불과했다. 한림대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2024학년도 22.8% △2025학년도 21.2% △2026학년도 20.2%로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는 신입생의 40% 이상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강원, 제주권은 20% 이상을 의무로 선발하도록 하고 있긴 하지만, 정부는 최근 의대 증원을 추진하면서 ‘지역 필수의료 강화’라는 정책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역인재 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상향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60%를 넘지 못한 대학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 4곳, 부산 2곳, 대전·제주 1곳으로 강원이 가장 많았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6개 의대에서 2026학년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전체 인원은 713명으로, 해당 지역 고3 학생 수(2024년 기준)인 5만9206명의 약 1.2% 수준이다. 전체 학생 중 이과를 절반 정도라고 가정하면, 약 41명 중 1명꼴로 지역인재 전형에 선발되는 것이다.

    강원지역 4개 의대에서 뽑는 총 175명의 지역인재 정원에는 도내 1만1452명의 고3 학생 중 약 5700여명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략 32명 중 1명꼴로 지역인재에 선발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의대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학생수와 비교해도 많기 때문에 의대 입학의 문이 넓어진 셈이다.   

    한림대, 강원대는 지난해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취지의 ‘글로컬대’로 선정된 상황에서 지역인재전형을 축소하거나 정부 권고보다 적게 유지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권고치인 60%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예전의 권고치인 40% 수준까지 뽑아야 강원도내 의료인력 부족문제를 해소할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대학 측은 목표로 하는 교육 수준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입학하는 학생의 성적이 일반전형보다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림대학교 입학처 관계자는 “강원지역 학생 수 자체가 적기도 하고, 학교에서 목표하는 것보다 학습능력 등이 낮은 학생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논의 끝에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내 고등학교측은 "국영수 잘한다고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지역에 남으려는 의사를 일정 수 이상 확보하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게 지방에 있는 의대의 사명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오현경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윤수용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