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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 곤란 ‘아이스팩’...민원은 꾸준, 대책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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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치 곤란 ‘아이스팩’...민원은 꾸준, 대책은 전무

    • 입력 2020.11.10 00:01
    • 수정 2020.11.10 23:59
    • 기자명 석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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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시민 황모씨는 “아이스팩 사용은 늘어가고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어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고 환경은 오염되고 있다”며 “타 지자체와 같이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한다면 환경이 훼손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춘천시민 이모씨도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마다 아이스팩이 쌓이고 있지만 종량제 봉투에 버리거나 가정에서 재활용하는 것 말고 별 방법이 없다”며 “아파트에 분리 배출함을 만들어 재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시 효자동 인근 길가에 아이스팩이 투기돼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춘천시 효자동 인근 길가에 아이스팩이 투기돼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아이스팩 등 폐기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수거나 재활용 정책은 전무, 춘천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국내 택배물동량(통합물류협회 가맹사 기준)은 16억77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4200만개보다 2억6570만개(19.8%) 급증했다. 택배 물동량은 2015년 이후 연평균 10% 내외 증가율을 기록해왔지만 올 상반기에는 20% 수준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식품 배송이 늘면서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해주는 아이스팩의 유통량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일반 택배에서 나오는 종이박스나 비닐 등은 손쉽게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할 수 있지만 음식물 택배에 포함된 아이스팩은 처리할 방법이 없어 각 가정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아이스팩을 일반 쓰레기와 함께 배출시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이스팩의 내용물에 존재하는 미세 플라스틱 물질인 ‘고흡수성 폴리머’가 수분을 머금는 특성으로 인해 잘 타지 않고 소각장에서도 찌꺼기로 남게된다. 또 아이스팩 내용물을 하수구로 흘려보낼 경우 미세 플라스틱이 하천과 바다로 흘러들어 생태계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친환경적인 처리가 어려워 아이스팩을 재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춘천시의 아이스팩 처리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타 지자체에서는 아이스팩 전용수거함을 설치하거나 종량제 봉투와 교환해 주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춘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아이스팩 수거·재활용 사업을 실시할 경우 수요처를 확보하는데 까다로운 부분이 많고 위생적인 문제도 뒤따른다”며 “하지만 환경부에서 아이스팩 규정 지침을 마련하는대로 춘천시에서도 해당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민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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