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과잉 공급으로 국내산 소고기 소매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을 앞둔 이달 평균 지역 내 소고기 판매가격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이달 국산 소고기(한우 등심 1등급 100g) 가격은 1만1016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1430원)보다 414원(3.6%) 하락했다.
최근 1년간 강원지역 신선식품 물가가 5.0%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한우 소비자 가격은 대폭 조정된 것이다.
닭고기(생닭 1㎏)도 한우처럼 1년 새 6908원에서 6385원으로 523원(7.6%) 가격이 하락했다.
한우와 대체재 관계인 수입 소고기(등심 100g)는 같은 기간 2668원에서 3085원으로 417원(15.6%), 돼지고기(국내산 생삼겹살 100g)의 경우 2568원에서 2668원으로 100원(3.9%)씩 각각 가격이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입 소고기의 경우 달러 환율 상승, 미국 생산량 감소 등의 여파로 올해 평균 수입 단가가 지난해보다 4.3% 오른 영향을 받았다.
최근 국내산 소고기 가격 하락세는 공급 과잉에 의한 현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우 도매가격은 2021년 9월(㎏당 2만2000원), 소매가격은 2022년 1월(㎏당 11만2000원) 각각 고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육류 수요가 많아진 최근에도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를 보면, 이달 11일 기준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당 1만6971원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1만7336원)과 비교해 365원(2.1%) 내렸다. 반면 올해 2월 설 직전(1만5747원)보다는 1224원(7.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한우 도축 두수가 90만마리 수준으로 유지되는 내년까지 최소 2년 동안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소담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윤수용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