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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기 2만원’ 배춧값 쇼크⋯김장철까지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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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포기 2만원’ 배춧값 쇼크⋯김장철까지 이어질 수도

    배추 한 포기 2만원까지 오르기도
    춘천에선 1만5000원에 가격 형성
    더위, 폭우에 산지 작황 부진 여파
    정부, 중국산 배추 수입 계획 발표

    • 입력 2024.09.25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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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작황에 차질이 생기자, 배춧값이 치솟았다.

    김장용으로 쓰이는 가을배추 역시 각 농가의 재배 의향 면적이 감소해, 올해 김장철까지 배추 가격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추 가격을 두고 “크기 작은 통배추가 한 포기에 2만원”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지역 유통 현장의 경우 이보다는 가격이 낮은 편이지만 평년 대비 부담이 커졌다. 기후위기로 인한 농산물 가격 변화가 현실화한 것이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이달 3주 차(9월 19일) 기준 춘천지역 배추(통배추 1포기) 가격은 1만74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7142원)와 비교해 3598원(50.4%) 올랐다.

    일부 군 단위 지역은 이보다 훨씬 비싸게 가격이 형성됐다. 철원(1만5267원)의 경우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이 1만5000원을 넘어섰고, 횡성(1만3350원), 고성(1만3333원) 등에서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 삼척(1만2915원), 원주(1만2856원), 강릉(1만2140원) 등도 배추 한 포기 1만2000원이 기본 가격이 됐다.

    통계에 드러나는 수치보다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배춧값은 훨씬 올랐다. 이날 춘천의 한 소형 마트에서는 배추를 1망(3포기)당 4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1포기 가격으로 환산하면 1만5000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쌈 채소용 알 배추 역시 1통 5000원에 판매 중이었다. 상인은 “배추 가격이 오른 것뿐 아니라 소매점에서는 물량을 확보하기도 힘들어, 매대에 물건을 많이 내놓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작황에 차질이 생기자, 배추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배춧값 급등 현상은 가을까지 이어진 무더위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강릉 안반데기, 태백 매봉산, 평창 대관령 등 고랭지 배추 재배지에서 작황이 부진하다. 가뭄과 고온이 지속하면서 다음 달까지 출하될 배추의 생육이 늦어지고 있다. 9월까지는 고온 피해가 심했던 해발 600m 이상 고랭지에서만 배추가 출하돼 공급량이 적었던 측면도 있다.

    게다가 추석 직후 내린 폭우로 인해 전남 해남을 중심으로 남부지역 배추 농가에서 재배면적 678㏊ 규모의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비 피해로 인해 수확 작업이 늦어진 데다, 향후 병해충 확산 가능성도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해발 600m 이하 평창 저지대와 영월, 충북 단양‧제천, 경북 문경‧영양, 경기 연천 등 배추 출하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역시 공급량은 평년 대비 적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장배추’로도 불리는 가을배추는 농가의 재배 의향 면적이 평년 대비 4%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은 배추 수요가 늘어나는 11월 이후까지 배추 가격이 고공 행진할지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국산 배추를 수매하고, 동시에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는 당분간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수급을 안정시키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할인 지원을 다음 달 2일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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