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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 구합니다” 전세 찾는 사람은 많은데, 계약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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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셋집 구합니다” 전세 찾는 사람은 많은데, 계약은 실종

    임대차2법 4년 지나 전세 수요 증가
    부동산 하락기 맞물려 갭 투자 감소
    “전세 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결과”
    수요 비해 물량 없어 가격 상승 초래

    • 입력 2024.10.18 00:0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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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원지역에서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은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갱신 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의 4년 계약이 끝나는 시기가 오자 새 전셋집을 구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전세 물량은 제한적이어서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국토연구원이 강원지역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전셋집을 임차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답변은 46.6%로 나타났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30.1%였고, 임대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답변은 23.3%에 그쳤다.

    2020년 7월 말 도입된 임대차 2법이 시행 4년에 접어들면서, 계약 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을 활용해 4년 거주 기간을 채운 세입자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왔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면서, 내 집 마련 대신 임대차 시장 잔류를 택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전셋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제한된 물량에 비해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많아 전세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MS TODAY DB)
    최근 제한된 물량에 비해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많아 전세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MS TODAY DB)

    하지만 실제 체결되는 임대차 계약은 수요에 비해 많지 않다.

    지역 중개사들 사이에선 전보다 임대차 계약이 줄었다는 반응이 28.6%였고, 늘었다는 답변은 없었다. 부동산 하락기를 지나오며 시장에 전셋집을 내놓을 갭 투자자가 사라진 게 주요한 이유다.

    부동산 하락기가 본격화된 2022년 하반기 갭 투자가 줄어들면서, 이 시점으로부터 전세 계약이 끝나는 2년이 지난 현재 전셋집을 공급할 집주인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 아파트 시장의 경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고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 전세를 공급할 투자자들이 감소한 것이다.

    다음 달로 4년을 거주한 퇴계동 구축 아파트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김 모(33)씨 역시 전셋집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 김씨는 “서울에 사는 갭 투자자가 소유한 집인데, 다음 세입자를 구하지 않고 집을 판다고 하더라”며 “이 집이 제때 팔려야 전세금을 돌려받아 나갈 수 있는데, 요즘 매매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으니 계획한 대로 이사 일정이 진행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세 물량이 감소하자,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춘천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억897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억7745만원)과 비교해 1225만원(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원지역 전체적으로도 1억3533만원에서 1억4018만원으로 485만원(3.6%) 아파트 전셋값이 올랐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무리하게 대출 규제를 하다 보니, 시장에 혼란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신규 전세 공급이 차단돼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대출 없이도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일부 투자자에게만 유리하게 부동산 시장이 흘러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권소담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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