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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관광객 발길 이어지는데 “잘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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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관광객 발길 이어지는데 “잘 곳이 없다”

    춘천 숙박시설 노후화 심각
    10곳 중 6곳 이상 운영 20년 넘어
    소방법 적용 제외돼 화재 위험 높아
    “대규모 숙박 시설 유치 힘쓸 것”

    • 입력 2024.10.16 00:08
    • 기자명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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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 한 숙박업소 입구. (사진=이종혁 기자)

    춘천을 찾는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춘천을 찾은 관광객 수는 416만7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356만1000명)보다 17% 증가했다. 지난해 춘천을 찾은 관광객(753만명)의 평균 체류 일수도 1.63일로 체류형 관광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본지가 15일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분석한 결과, 10월 현재 춘천에서 운영되는 숙박업소는 243곳, 객실 수는 6287개에 불과하다. 이 중에도 지은 지 20년이 지난 업소가 150곳(61.7%), 30년이 지난 업소기 54곳(22.2%)에 달해 춘천지역 숙박업소 10곳 중 8곳 이상이 노후한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에서 춘천으로 여행을 온 최미연(47)씨는 “춘천에 있는 3성 호텔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시설이 너무 오래돼 실망했다”라며 “다음에는 이 돈을 내고 예약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춘천지역 숙박업소의 95%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이전에 지어졌다. (그래픽=MS TODAY DB)
    춘천지역 숙박업소의 95%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이전에 지어졌다. (그래픽=MS TODAY DB)

    오래된 숙박시설은 소방법 적용에서 제외돼 화재에도 취약하다.  

    숙박 시설 스프링클러 설치는 1992년 지상 11층 이상 객실 규모일 경우 설치 의무화됐다. 2022년 12월부터는 층수와 관계없이 숙박 시설 면적이 600㎡ 이상이면 일반 스프링클러, 300㎡ 이상이면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춘천지역 숙박업소 231곳(95.0%)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적용 이전에 지어져 화재 안전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춘천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김도영(67)씨는 “20객실 정도 되는 업소 내부와 외부를 리모델링 하는데 최소 억 단위가 들어간다”라고 “시설 개선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라고 하소연했다.

    대형 숙박업소의 부족은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선언한 춘천시의 비전 달성에도 먹구름을 드리운다.

    현재 춘천은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5성과 4성급 호텔은 한 곳도 없고, 객실 수가 100개 넘는 곳은 7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60개국에서 3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선수단은 강원대, 한림대, 성심대 등 지역 대학의 기숙사를 선수촌으로 활용해야 했다. 이달에도 129개국에서 16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열린 세계주니어 태권도선수권대회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졌지만 지역 내 숙박시설 예약은 조기 마감돼 민원이 이어졌다. 

    그러나 위도와 삼천동 두산연수원 부지 등에 대규모 호텔과 콘도 등을 조성하겠다던 춘천의 대형 숙박업소 조성사업이 착공된 곳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에 세계태권도연맹 본부가 유치된 만큼 앞으로 국제적인 행사와 각종 축제 개최가 늘어날 것”이라며 “그만큼 대규모 숙박시설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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