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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3 절반은 ‘수포자’⋯성적 1위 학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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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중3 절반은 ‘수포자’⋯성적 1위 학교는?

    춘천 중3 46%, 수학 내신 점수 최하위
    인기 아파트 근처 중학교, 수포자 적어
    교육열, 인프라 갖춘 퇴계중 성적 1위
    강원 수학 성적, 전국에서 가장 낮아

    • 입력 2024.10.15 00:0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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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중3 학생 절반이 ‘수학을 포기한 학생’(수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14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교알리미’를 통해 분석한 결과, 올해 1학기 춘천지역 중학교 20곳의 3학년생 수학 과목 E등급 비율은 평균 46.1%로 나타났다. E등급은 각 학교의 자체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60점 미만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다.

    중학교는 교육부 훈령에 따라 매 학기 말 지필‧수행평가 성적을 종합해 학업 성취도를 5단계로 공시한다. 학교별 교과 학업성취 사항에 대해서는 학교알리미를 통해 누구나 쉽게 열람이 가능하다. 춘천 중3 학생 둘 중 하나는 수학 내신 성적이 60점을 밑도는 ‘수포자’인 셈인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지역 외곽에 있는 학교일수록 수포자 비율이 높았다.

    반면, 정주 여건이 좋은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교육열이 높은 중학교에서는 수학 성적이 나쁜 학생들의 비율이 낮고 학업 성취도도 높았다.

     

    교육열이 높은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중학교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교육열이 높은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중학교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에서 수학 성적이 가장 좋은 학교는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한 퇴계중으로, E등급 비율이 23.4%에 불과했다. A등급(90점 이상)을 받은 학생도 34.2%나 됐다. 해당 학교는 학령기 자녀를 둔 가정이 선호하는 ‘중품아’(중학교를 품은 아파트)와 인접한 데다, 사교육 인프라도 발달해 교육열이 높다.

    교육열이 높은 지방 도시 중 하나인 충북 청주 신흥 주거지역에 입지한 운동중도 이와 유사하게, 수학 E등급 비율이 26.3%에 불과했다.

    춘천지역 수학 성적 2위는 공립 대안 교육 특성화중학교인 남면 가정중(25.0%)이 차지했다. 전교생 106명으로 규모는 작지만, 실험적 교육방식으로 인기가 많은 학교다. 3위와 4위는 사학재단이 운영하는 교동 유봉여중(27.5%)과 동면 강원중(29.5%)이었다. 우두택지와 가까운 소양중(29.9%)은 5위를 기록했다.

    애막골 주거지역을 끼고 있는 석사동 우석중(33.6%)도 수포자 비율이 적은 학교로 꼽혔다. 퇴계‧온의동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높은 남춘천여중(34.2%)과 남춘천중(36.4%)이 역시 상대적으로 수학 성적이 좋았다. 온의‧약사동 신흥 주거지역과 인접한 중앙로3가 춘천중(38.5%)이 그 다음이었다. 외곽 지역에 있음에도 좋은 성적이 나온 창촌중(35.7%)은 전교생이 33명인 소규모 학교다.

     

    춘천지역 중3 학생들의 학교별 수학 성적 60점 미만 비율. (그래픽=권소담 기자)
    춘천지역 중3 학생들의 학교별 수학 성적 60점 미만 비율. (그래픽=권소담 기자)

    E등급 비율이 40%대인 학교는 후평중(40.8%), 춘성중(41.9%), 대룡중(42.6%), 봄내중(45.0%), 봉의중(49.1%) 등 5곳이었다. 춘천 외곽에 자리해 학원 시설 등 교육 인프라와 거리가 있고, 재학생 수가 적은 강서중(56.3%), 광판중(60.0%), 동산중(75.0%), 신포중(100.0%)이나 특성화학교인 강원체육중(96.9%)은 대부분 학생의 수학 성적이 60점을 밑돌았다.

    최광익 전 화천중고등학교 교장은 “제대로 된 수업과 함께 학생들도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들이 근본적인 수업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뿐 아니라 강원지역은 전체적으로 중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취약하다. 최근 몇 년간 강원지역 고등학교의 대학 입시 성적이 부진한 것은 중학교 시절부터 벌어지는 다른 시도 학생들과의 성적 격차를 고등학교에 가서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수학 성적 E등급을 받은 강원지역 학생 비율은 41.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이 비율이 27.0%에 불과하다. 또 전체 학생의 수학 성적 E등급 비율이 50% 이상인 학교는 강원지역 45곳으로, 전체 160개 학교 가운데 4곳 중 하나(28.1%)를 차지했다. 지난해 15.6%(25곳)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평균적으로 수학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고, 상위권에서는 과학 점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 중3부터 적용되는 수능‧내신 개편에 따라 중학교 성적을 면밀히 분석하고, 내신 등 유불리 상황을 고려해 고교 선택에 참고할 필요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김동섭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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