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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임대료 내린 퇴계동 '착한 건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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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에 임대료 내린 퇴계동 '착한 건물주'

    • 입력 2020.03.04 00:00
    • 수정 2020.03.09 07:04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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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최승자씨에게 건물주로부터 온 임대료 인하 문자.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최승자씨에게 건물주로부터 온 임대료 인하 문자.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로 임대료를 내린 것 뿐이에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춘천 지역사회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가운데 세입자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임대료를 내리는 등 따뜻한 마음을 실천하는 이들이 등장,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3일 오후 남춘천역 인근 한 닭갈비 전문점. 식당 안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해당 식당 주인 최승자(49)씨는 하염없이 손님만 기다리기 뭣했는지 애먼 테이블만 정리하고 있었다. 이날 내내 판매한 실적은 겨우 막국수 한그릇. 춘천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매출은 겨우 300만원이었다. 평소대로라면 평균 1000만원 정도 매출이 났어야 했다. 300만원 매출 중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 재료비, 각종 공과금을 내고 나면 '적자'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그렇게 한숨만 내쉬던 최 대표에게 며칠 전 문자 한통이 왔다.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3개월간 임대료를 인하해 드리려고 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건물주가 보낸 것이다. 건물주는 최 대표에게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임대료를 약 30% 정도 내리겠다고 했다. 한 푼의 돈이 아쉬웠던 최 대표에게 이 같은 소식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최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어떤 날은 정말 손님이 단 한명이 없을 때가 있다"며 "정말 이러다 망하겠다 싶은 와중에 건물주가 임대료를 내려주겠다고 하니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주의 선행을 어떻게든 알리고 싶기도 하고 다른 건물주 분들도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행을 한 건물주 김모씨는 "어려움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내린 결정일 뿐"이라며 "다른 건물주 분들도 이런 결정을 내린 분들이 많다. 절대 자랑삼을 것이 아니다"라며 손사레 쳤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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