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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병원 응급실 ‘진료 제한 장기화’, 급파 군의관 중 응급의학과 단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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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대병원 응급실 ‘진료 제한 장기화’, 급파 군의관 중 응급의학과 단 1명

    정부, 응급실 인력 부족 강대병원에 군의관 5명 투입
    응급의학과 1명, 현장 익숙지 않아 실제 투입은 미정
    투입돼도 응급실 정상화 불가능, 추석 땐 2교대 운영

    • 입력 2024.09.07 00:05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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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대상 '야간 응급진료'가 중단된 지난 2일 강원대학교 응급실 구급차 전용출입구가 굳게 닫혀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성인 대상 '야간 응급진료'가 중단된 지난 2일 강원대학교 응급실 구급차 전용출입구가 굳게 닫혀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응급실 ‘야간진료 중단’에 나선 강원대학교병원 파견 군의관에 대한 실효성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응급실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대병원에 5명의 군의관을 급파했다. 하지만 업무 교육 등 사전 준비 과정이 길어져 실제 근무 투입이 늦춰지고 있다.

    6일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4일 파견된 군의관 5명은 현재 병원 시스템 교육 및 근무 부서 논의 등으로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5명 중 응급의학과를 전공한 군의관은 단 1명이다. 게다가 이들은 병원 현장이 익숙하지 않아서 실제 근무를 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게 현장 반응이다. 강원대병원에 파견된 군의관은 응급의학과 1명, 내과 2명, 마취통증의학과 2명이다.

    다른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중 업무 중단을 선언하고 병원을 떠나는 사례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 2명과 마취과에 투입됐던 1명은 “근무할 수 없다”는 처지를 밝히고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대목동병원 측도 파견된 군의관 3명과 면담 후 응급실 근무가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병원 측이 이들에게 복귀를 통보했다. 파견 군의관 2명 모두가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세종 충남대병원도 업무 범위를 논의한 결과, 진료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강원대병원의 경우 군의관 근무 중단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근무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응급실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분위기다. 병원 소속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근무시간대마다 최소 1명씩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3명에서 5명 추가된다고 해서 근무 인원이 8명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여전히 응급실에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근무 중인 강원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3명으로, 근무표를 짤 수 없을 정도로 인원 이탈이 심각해져 성인 대상 야간 응급의료가 중단된 상태다.

    강원대병원은 일반 병·의원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 기간(15일~18일)에는 3명의 전문의가 주·야간으로 나눠 ‘나 홀로 당직’을 서가며 응급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 전문의들은 이틀 연속 근무를 서게 된다. 야간 응급실 문을 열더라도 배후 진료(응급실 치료 후 진료)를 할 인력이 평소보다 적어 원활한 진료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다. 사실상 모든 의료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한 것이다.

    정부는 오는 9일 군의관과 공보의 230여명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군의관과 공보의에 맡길 수 있는 업무가 제한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실효성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경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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