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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의사' 내과 전문의 전창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쯔쯔가무시증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Q. '쯔쯔가무시증'이란?
'쯔쯔가무시증'은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된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입니다. 야외 활동이 많은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열성 질환 중 하나로 연간 600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수풀이 많은 남부지방에서 발생했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Q. 감염 원인과 주요 증상은?
쯔쯔가무시증은 털 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원인은 진드기 물림입니다. 진드기는 주로 수풀 속에 서식하며 농사를 짓거나 단풍놀이, 야외 활동 등으로 인해 털 진드기 유충이 많은 지역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확률이 높습니다. 쯔쯔가무시증은 잠복기가 있어 빠르면 1주, 길게는 3주 후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며 춥고 떨리고 머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후 3일에서 7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가 생깁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됐을 경우 대처는?
쯔쯔가무시증은 초기 치료가 중요한 감염병으로 적절한 항생제(독시사이클린)를 사용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치명률이 30%까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쯔쯔가무시증의 치료는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투여하는 것으로 증상은 항생제 투여 후 하루 이틀 이내에 호전되기 시작합니다. 쯔쯔가무시증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진단이 늦어지면 신장, 심장 등의 장기가 약해져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방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한 번 감염된 사람은 대부분 재감염되지 않지만 다른 변이형으로 인해 재감염될 가능성도 있어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Q. 쯔쯔가무시증 예방법은?
가을철은 털 진드기 유충이 부화하는 시기로 9월부터 10월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10월과 11월이 가장 위험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산속이나 풀밭 등 털 진드기 유충이 많은 지역에 들어갈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약국에서 판매하는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팔,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 놓는 것은 피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샤워를 하며 물린 자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진드기에 물린 자리가 있고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혈청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한재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