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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위 태양광 패널, ‘산불 진압 방해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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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지 위 태양광 패널, ‘산불 진압 방해꾼’ 된다

    산불 진압 시, 헬기가 저수지 용수 활용
    수면 위 태양광 패널, 헬기 작업 장애물
    2020년 고성 산불 당시 초기 진압 지연
    봄철 산불 우려 큰 영동지역 특히 위험

    • 입력 2024.08.08 00:06
    • 수정 2024.08.09 10:40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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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고성에서는 실제 수상 태양광 시설이 산불 진화 작업에 지장을 준 사례가 있었다. 2020년 5월 고성 토성면 도원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전국 각지에서 헬기 38대와 인력 5000여명이 투입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이 산불로 산림 85㏊가 불탔고 2300여명이 대피했으며 주택과 창고, 축사 등 건물 6채가 전소됐다. 이 중 일부는 산불 발생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도원저수지에서 물을 담아 현장으로 날랐는데, 수면의 태양광 패널이 장애물로 작용하며 취수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이처럼 무분별하게 설치된 수상 태양광 시설이 산불 진화 작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면에서 태양광 시설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을수록 산불 발생 시 진화용 헬기가 저수지에서 물을 담기 어려워진다. 태양광 패널이 헬기 조종사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도 있고 다른 곳으로 우회하며 진화 작업이 지연될 수도 있다.

    저수지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산불 발생 시 헬기가 진화 작업을 위한 물을 확보할 때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저수지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산불 발생 시 헬기가 진화 작업을 위한 물을 확보할 때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헬기가 공중에서 정지 상태로 저수지의 물을 뜰때 추락 위험이 높고, 태양광 패널은 사고 위험을 키운다. 영동지역 산불 진화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 헬기 기장은 “헬기가 저수지에 접근할 때 하강풍이 발생하기 때문에, 바람으로 인해 태양광 패널에 손상이 생길 위험이 있어 작업이 어려웠다”며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저수지는 물을 뜰 수 있는 공간이 적어 진화 작업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권소담·박지영·오현경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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