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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경영난, 춘천 현장도 '리스크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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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 건설사 경영난, 춘천 현장도 '리스크 직격탄'

    춘천에 공동주택 짓는 건설사, 경영악화
    현장에서 360여명 임금 체불 피해 발생
    분양 시 7월 예고했던 입주 시기 불투명
    최근 건설 경기 악화, 만성적 임금 체불

    • 입력 2024.09.10 00:0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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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견 건설업체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해당 업체의 공동주택 건설 현장이 있는 춘천에서 임금 체불이 발생했다.

    분양 당시 예고했던 준공 시점에서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입주 시기를 정하지 못하는 등 주택 시장도 혼란을 겪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주소를 둔 한 중견 건설업체는 올해 3월과 6~8월 임직원에게 월급을 제때 주지 못했다. 최근 3년 연속 수백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면서 재정 상태가 나빠진 데다, 주가 조작 의혹까지 악재가 겹쳤다.

    자금 경색 상황은 해당 업체가 공동주택을 짓고 있는 춘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 현장에서만 360여명이 7억6200만원 규모의 임금 체불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현장은 올해 5월부터 고용노동부 ‘임금체불 취약 관리대상 사업장’에 포함됐다. 하도급금 정산을 약속한 날짜가 계속 미뤄지자, 김홍섭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장이 지난 6일 현장을 직접 찾아 체불 청산 지도에 나서기도 했다.

    같은 현장에서 건설기계 임대료 체불도 발생했다.

    민주노총 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크레인 임대료 6116만원이 체불돼 3명이 피해를 보았다.

     

    춘천의 한 공동주택 건설 현장.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공동주택 건설 현장.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이 건설사가 시공하는 공동주택을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2022년 분양 당시 해당 업체는 올해 7월 입주 예정이라고 홍보했지만, 자금난으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다음 달 입주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7월로 잡혔던 사전점검 일정도 제때 진행되지 못하고 지연됐다.

    춘천시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도 아직 정확한 입주 시기를 전달받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해당 업체에서 공동주택에 대한 사용검사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현장뿐 아니라, 최근 경기 악화로 건설업계에서의 임금체불이 늘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강원지역 건설 현장 임금체불액은 96억원으로, 1년 전(81억원)보다 15억원(18.5%) 증가했다. 체불액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며, 근로자들이 만성적인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있다.

    김홍섭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장은 “건설 현장의 원·하청 상생 협력을 위해 건설 현장의 기성금 지연 지급 관행을 개선하고, 임금체불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며 “정당한 일의 대가를 받지 못해 괴로움을 겪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체불 청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email protected]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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